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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occer

[Review]Asian Cup을 돌아보며....


방금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3:2로 끝나면서 대회를 3위로 마감했습니다.
얻은것도 있고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박지성, 이영표 두 선수의 사실상 마지막대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얻은 것은 무었이며, 또 보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은 세대교체중이다.
이번 대표팀의 명단을 보시면 하시겠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멤버들입니다. 또한 이용래(수원)처럼 새롭게 부각이 된 선수들도 있지요. 그리고 지난 아시안게임부터 활약을 해주었던 홍정호, 구자철(이상 제주),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 SV), 유병수(인천 Utd),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있었습니다. 이 선수들 대부분 나이대가 18~23세의 선수들입니다. 이전에 비해서 상당히 젊은 선수로 구성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지동원, 구자철, 이용래선수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대교체를 하는 와중에도 위 세선수를 얻었다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수확입니다.

2. 전문키커의 부재

대회 내내 세트피스전담은 이용래, 기성용(셀틱)이 도맡아 했습니다. 하지만 임펙트가 약간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팀내의 대안은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염기훈(수원)이었죠. 사실 지금 해외진출선수, 국내리그를 통틀어 염기훈만한 키커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아니죠. 리그에서 질뻔한경기를 중거리, 프리킥으로 원점으로 돌리거나 되돌려놓기 일수였습니다.
그만큼 세트피스를 전담할 수 있는 키커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라 보여집니다.


3. 왜 조광래감독였나?
예상하셨겠지만 허정무감독이후 교체된 조광래 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경남의 감독을 사임하기 전까지 지자체구단으로는 최초로 상위권에 랭크시켰던 감독입니다. 이런 부분을 떠나서 왜 조광래감독 선임이었나? 과거 수원에서의 코치시절 안양, 서울, 경남을 지나는 동안 유망주를 길러내는 것하나는 정말 귀신같았던 감독이었습니다. 안양, 서울시절에는 지원이 좋은대신 성적도 좋은편은 아니었다지만, 경남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참 괜찮은 팀을 하나 만들어 놓기도 했었죠. 그래서 탄생한 별명이 바로 "조광래 유치원"입니다. 이전 허정무감독재임시절은 경험있는 선수들로 구성을 하다보니 스쿼드자체가 노쇄화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팀을 리빌딩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조광래감독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데리고 이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4. K리그의 대한 재조명
이번 대표팀에 K리그에 뛰고있거나 뛰었던 선수들은 몇명일까요? 전체 23명 엔트리 중 18명이 K리거이거나 K리그를 거쳐 해외로 갔습니다. 평소 K리그가 재미없다, 수준이 떨어진다 말씀하지는 분들께 이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대표팀에 주축이 되는 선수를 길러낸 곳이 K리그라고 그리고 K리그가 육성해서 유럽까지 나간 선수들이 바로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K리그에 뛰지는 않았지만 FC서울의 유스인 동북고에서 트레이닝을 받음)이라고....
그만큼 K리그가 재미없는 리그가 아니라 상당히 볼만한 리그라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이 A매치를 보면서 좋아도하고 욕도하고 그런선수들이 뛰고있습니다. 이제 아시안컵은 끝났습니다. 냄비처럼 타올랐다 꺼지지마시고 3월에 개막하는 경기장으로 가봅시다.

5. 구자철, 지동원, 이용래의 발견
구자철의 경우는 사실 상당히 센스가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의외의 면을 재발견 했습니다. 평소 빅버드를 자주 찾습니다만 항상 중앙미드필더로 뛰는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중앙에서 수비가담이좋고 패싱센스가 상당히 좋은 선수라는 것은 익히 알고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왜 공격형미드필더로 나오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본것도 사실입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득점력이라는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윤정환, 고종수, 이천수이후 끊겼던 플레이메이커의 향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다른 유형의 플레이메이커를 말입니다.
사실 지동원, 이용래선수는 그냥 평소에도 어? 쫌 잘하네 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번들어서 재평가를 하게된 선수들입니다.
이용래선수는 이번대회에는 중앙미드필더로 나왔지만 K리그를 조금이라도 보신분들은 이선수가 레프트백으로도 뛴다는 것을 아주 잘 아실겁니다. 거기에 스피드, 활동량역시도 밀리지 않는 선수입니다. 사실 이번대회에서 발견한 최고의 보석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리고, 지동원선수역시도 좀잘하네? 나이에 비해 괜찮네?라는 생각을 했던 선수입니다. 사실 리그에서 봐왔던 모습은 "나이이상의 플레이를 한다.", "피지컬 참 쫄깃하네."라는 생각정도만 하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경기당 0.3골정도를 했던 공격수여서 이기도 했습니다.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전술이해도가 높았던 상당히 지능적인 선수였다는 점에서 기대이상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6.전술, 선수기용의 안타까움

이번대회에서 세트피스전담키커 못지않게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전술, 선수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재량입니다. 서울, 경남시절부터 젊은 선수들을 좋아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전술적으로는 유동적이기 보다는 안정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선수기용에 있어서도 한번신뢰를 보낸 선수들에게 무한신뢰를 주는 편입니다. 이번대회라고 달랐을까요?
이번대회에서도 4-1-4-1이라는 전술을 고집했고, 선수기용도 항상 같은선수만 기용을 했습니다. 리그에서는 안정적은 전술 및 스쿼드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A대표팀에서는 조금은 상황에맞는 유동적인 전술운용 및 선수기용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일본과의 4강전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염기훈을 넣어보는 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세트피스상황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던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대표팀이 조금더 유동적으로 전술, 선수운용이 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7. 일본과의 격차

서로 아시아의 맹주라 자처하는 양국입니다. 잘싸우긴 했습니다만 미세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기록상으로는 2:2무승부입니다. 승부차기 패니까요.
피지컬적으로는 한국선수들이 조금더 우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일본도 최근들어 피지컬이 상당히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부분이 차이가 있느냐? 바로 조직력, 패싱플레이입니다.사실 조직력이 갖춰줘야지만 패싱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보셨겠지만, 경기내내 물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준 일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조직력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과거부터 일본은 자국선수를 해외로 유학보내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대표팀의 대대수 이상이 브라질 및 남미 그리고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최소1년이상했고 또 상당수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습니다. 즉, 어릴때부터 선진축구를 몸으로 익히고 배운선수들입니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 결실을 맺은겁니다.
앞으로도 격차는 서서히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이런상황은 우리 KFA도 나름대로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안 컵의 대한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대표팀은 세대교체중이며 대회중에 구자철, 지동원, 이용래같은 중요한 자원을 발굴해냈지만, 세트피스전담, 전술 및 선수기용에서는 조금은 안타까운 부분을 보여주며 과제를 남겼습니다.
이 과제는 누가 풀어줘야 할 부분도 아니고 감독, 코치, 선수본인들이 해결해야 할 몫입니다.
앞으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대표팀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