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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Baseball

LG Twins, 박종훈 감독 사임만이 답이었을까? 그리고, 그 이후는?

오늘 오후 미팅 중에 문자를 통해 박종훈감독이 감독직을 사임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예견은 했기에 그리 놀랍지 만은 않았습니다. 이미 시즌막판즈음에 LG가 5위를 유지못할 경우 감독이 사퇴 or 경질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Fact였으니까요.

일단 몇가지 관점에서 이번일을 보고자 합니다.

1. 한국 프로스포츠에 정말 리빌딩이란 것이 있을까?
2009년 패넌트레이스가 종료되자마자 두

 

산 2군감독이었던 박종훈감독이 LG트윈스에 신임사령탑으로 오게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기존의 감독들처럼 2~3년짜리 단기계약이 아닌 무려 5년이라는 사상초유의 장기계약 이었습니다.
발표한 명분은 팀의 리빌딩이 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종훈감독은 두산 2군감독시절 두산 1군과 2군사이의 격차를 좁히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 입니다. 즉, 두산 화수분야구의 정점을 찍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죠.
2010년 시즌 개막 후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동감을 하고 성적이 안나와도 기라려보자는 의견이 대다수 였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죠? 뚜껑을 열어보면 유망주의 기용이 아닌 1군 주력선수의 연속된 기용이 계속 됩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늘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고의 상품=경기력"이라고 말입니다.
이렇한 상품들을 팔기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선수를 써야하고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국 기용된 유망주는 오지환, 작은 이병규(작뱅), 최성민, 이형종(은퇴)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은 이적을 했지만 박병호선수도 상당히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과론 적으로 이들 중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또는 중박이상의 성과를 거둔 선수요? 제 생각으로는 작뱅, 최성민 정도만 건졌습나다.
물론,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은 888의 법칙입니다. 1년에 약 800여명의 선수가 졸업하고 그중 80명만이 선택받으며 그중 8명만이 성공한다. 그 관점으로 나쁜 수확은 아닌 듯 합니다.
리빌딩이란 관점에서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윗선에서 리빌딩이라고 기다려주는 시점은 얼마나될까요?
최소 6개월~최대 1년정도
를 바라봅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한국인의 특징인 빨리빨리가 나옵니다.
위에서는 리빌딩은 1년이면 충분하고 그 뒤에는 당연히 성적을 내야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물론 두번의 겨울 동계훈련까지 하면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죠.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라는 것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장기적관점의 리빌딩은 사실상 불가능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빌딩도 중요하지만 기업스포츠 정서상 어찌됐는 프로스포츠는 대기업간의 자존심 경쟁이고 서로 지기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5년의 계약기간 그리고 장기적 관점의 리빌딩은 사실상 불가능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상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수장의 자리니까요.

 



2. 그토록 원하던 리빌딩은 제대로 됐나?
에이전트를 떠나 뼛속까지 엘빠인 제관점으로 봐도 현장에있는 에이전트의 관점으로 봐도 No입니다.
천보성(現 한양대감독)감독 이후로 전면드래프트 전까지 서울 팜안에서, 그리고 전면드래프트 이후 지방팀까지 영입했던 선수중에 성공한 선수가 정말로 손에 꼽습니다.
그동엔 신인 및 유망주로 트레이드 되왔던 굵직굵직 선수들을 하나씩 뜯어볼까요?
김상현, 박경수, 정의윤, 박병호, 이형종, 최성민, 임찬규, 작은 이병규, 이범준, 정찬헌, 신정락, 최동환, 한희 등 그 외 수많은 선수들이 중에서 현재 LG에 그리고 1군에 레귤러로 남아있는 선수는 3명정도 밖에 안보이는 군요. 그 외 나머지는 부적응, 크고작은 부상등으로 사라지거나 이도저도 아니게 됬습니다.
그 외 나름대로 고교, 대학레벨에서 초 고교, 초 대학급 선수라 불리던 나머지 약 70명의 선수는 어떻게 됬을까요? (어디까지나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신인 기준입니다.) 2군에서 이도저도 아니게 됐거나 그만뒀거나 아직은 남아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의 선수들 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선수들이 들와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
지명 받은 선수 중 10%만 성공을 한다지만 확실히 자리잡은 선수기준으로는 약 4.5%의 성공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됐는가? 라는 생각을 해볼까요? 9년동안 기억나는 바로는 6명의 감독, 단장이 바꼈습니다.
평균상 감독의 임기를 1.5년 이상 보장을 못받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코칭스텝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니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습니다. 장수하는 염코치 및 몇몇코치를 제외하고는 완전 파리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체계적인 육성이 불가능 하다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특정 감독, 코치이하에서 적응해서 완전한 선수가 되기까지 몇년이 걸릴까요?
제가 아는 바로는 다시금 기본기를 잡고 제대로된 훈련을 하고 하는 과정을 한명의 코치에게 집중적으로 하는데만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런 와중에 감독, 단장은 평균 1년6개월 코치는 평균 8개월정도의 임기밖에 보장받지 못하는 구단에서 무슨 수로 선수가 성장할까요?
김성근(前 SK감독)감독이 얼마전 고교야구에 관련해서 이런얘기를 했지요? 요즘 고교선수들은 기본기가 없다고.
그래서 선수들을 기본부터 다시 잡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잦은 코칭스텝의 변경은 독이 되면 독이 됐지 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3. 감독에게만 모든 책임이 있을까?

모든 책임을 감독한테만 쥐어야 했을까요? 글쎄요? 매시즌 성적이 안나온다고 감독한테만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감독이라는 자리가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선수는 무엇을 했고? 프런트는 무엇을 했나? 입니다.

모든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 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LG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을까요? 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Guess?를 달고 사는 사람입니다.물론 늘 열심히 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명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야구는 아니지 않습니까?

두번째 주제인 프런트는 무엇을 했나? 정말 묻고 싶은 말입니다.
LG야구를 오랫동안 보신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얘기입니다. LG감독이라는 자리는 독이든 성배라는 말이 딱 맞을 듯 싶군요.
순혈주의도 상당히 강하지만 압박도 심한 구단이 바로 LG입니다. 역사상 장기집권을 한 감독이 없을 정도니까요.
이번 선임은 순혈주의, 계약기간 어떤 것을 봐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해외 구단의 모 스카우터의 말을 빌리자면 "Mr,Park is just minor head coach." 였으니까요.
순혈도 아니었고 커리어도 그냥 그랬고 압박갑을 이길 수 있는지 능력적 자질 모두 의문부호였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편하게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되었어야 하는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모든구단이 생각하는 리빌딩기기간은 두번의 동계훈련, 시즌포함 1년 6개월입니다.
그 기간에 보여준 것이 없었다면 당연히 물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단이 보는 것은 최종순위표에 보이는 숫자입니다.
이미 사임을 했지만 선수기용, 영입에 관한 모든 부분에 전권을 줬다면 어댔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LG를 거쳐간 모든 감독들이 자유롭지 않았던 이 부분에 대해서 말입니다.

4. Who's next?
이미 전 박종훈 감독은 사임을 했고, 후임이 누가될지가 화두입니다.
언론 기사상으로는 선동렬 전 삼성감독, 김기태 수석코치등 말이 많습니다.
글쎄요? 과연 누가될까요? 지켜보는 분들은 긴장되거나 흥미가 있거나 둘중 하나일 듯 합니다.
뭐 몇몇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고 아닌 분들도 계실 것이고.
일단 지켜보도록 합니다.

5. 마치며.....
제가 LG야구를 본지만 13년 그리고 잃어버린 9년.....
이 긴글을 쓰면서 제가 팬으로써, 직업으로써 현장에서 봐왔던 것들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참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더군요.
어찌됬던 애증의 LG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과오들이 없었으면 하는 작음 바램이 있습니다.
또한, 누가 새로운 감독으로 오던, 새로운 시스템으로 새로이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저-Osen,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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